“갈등전환연대” 소시비 스레이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1. 캄보디아 갈등해결 평화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 오셨는데, 지금 캄보디아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첨예한 이슈는 무엇입니까?

캄보디아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이슈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부여된 특권과 관련이 있습니다. 토지와 산림 소유권, 천연자원, 정치, 언론/언론인, 어업, 마약, 국경분쟁, 경제정책, 종족갈등, 그리고 인권문제 등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이슈입니다. 이러한 이슈들이 부패한 권력과 연관될 때 사회적 갈등이 유발되는데, 특히 그 대상이 사회적 약자 (혹은 공동체)일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집니다.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되거나, 10-20년 이상의 기간을 기다리면서 피해자들인 지역 사회와 주민들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마을에서 결국 떠나게 되고, 마을에는 노인과 아이들만 남게 됩니다. 지역의 평화구축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권력자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들의 지위와 힘을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사회 시스템이 너무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그들의 지방정부의 개입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답변 받는 것조차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전히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갈등전환의 과정은 더디고 오래 걸리며, 때로는 이 과정을 계속해 나가는데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관료들의 부패로 문제의 근본 원인을 더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더 많은 어려움에 부딪칩니다.

2. 정의, 인권, 민주주의와 같은 가치가 평화구축의 기반임을 알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그러한 가치들을 존중하고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서 그러한 가치들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저는 그러한 가치들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캄보디아의 기존의 법과 규범이 국제법이나 UN 관련법을 준수하여 이 나라에 적응시켰기 때문에 그러한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상적 현실에서의 법과 규범의 시행은 철저한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 조직 역시 대대적인 개편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정부 조직들이 시민들의 요청에 적시에 응답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인권상황이 후퇴하고 있으며, 특히 극빈층의 인권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총선 이후 정부는 야당 의원들을 모두 구금했고, 인권운동가들을 억압하거나 위협하고 있으며, 토지를 강제 점유하는 행위에 대하여 방조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땅을 찾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이 체포, 협박,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도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청년 활동가들이 투자문제 등으로 사회 부정의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상황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들이 협박당하고 구속되고 있습니다. 노동쟁의와 실업은 사회불안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큰 걱정거리입니다. 지역사회에서의 성희롱과 성폭력은 부패한 정부구조와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관계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모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패한 권력과 그와 결탁한 부자들로 인해 어떤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정부 책임자들이 부지런히 그러한 인권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분쟁에 개입하고 난 후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시민 사회와 정부가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3. 캄보디아 젊은이들의 평화감수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젊은 세대들을 위한 평화 교육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망가진 사회의 희생자인 젊은 세대를 위한 평화교육사업은 시간이 필요한 긴 여정이 될 것입니다.  젊은 세대의 평화감수성을 개발하는 것은 곧 우리 사회를 보다 평화롭고 인권지향적으로 만드는 일이므로 정부와 시민사회는 청년들의 평화감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회와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최근 몇 달 사이 소셜미디어에서 환경, 토지, 노동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젊은이들 (그들 중 일부는 언론인)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들의 입장과 행동 때문에 선동죄로 억류, 체포되었습니다. 관측통들은 선동죄가 시민논쟁과 시민참여를 잠재우기 위한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극도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 이들을 평화감수성을 가진 세대로 양성하는 것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창의적인 방안을 찾아야 하며, 지금부터 이 과정에 정부 부문의 참여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4. 한국과 캄보디아의 시민사회가 아시아의 평화 구축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사실, 이러한 연대를 만드는 것이 이 웹사이트의 목적입니다. 

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제반 문제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연대를 모색함으로 서로를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특별히 이를 통해 청년지도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 지역의 젊은이들이 함께 평화구축에 대한 역량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교환 학습, 집중적인 시민사회학교, 청년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의제들을 발굴하고 창의적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별히 그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 그리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에 동참할 수 있는 인성을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아세안 피플 포럼/ACSC와 같은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깨달은 사실은 정부의 목소리가 항상 다른 목소리들을 무색하게 한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그들의 정부를 조종하는 권력자들에 의해 지배 받기 때문에 그 투명성에 대응하거나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번역/편집: 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