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연합국협진회 쳉 일얼(鄭英兒) 목사와의 인터뷰

1. 최근 홍콩 정치학자 선카입(孫嘉業)은 홍콩 명보(明報, Ming Pao)에 2027년까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것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중국 공산당과 그 지지자들은 1990년대부터 처음에는 대만독립,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 군용기의 대만상륙 (아, 그리고 6월 6일에는 C-17이 미국 상원의원 3명을 태우고 타이페이에 착륙했죠)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위협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대만 국민들은 수십 년 동안 직면하고 있는 중국의 군사적 힘과 적대적인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90년대 중반 대만의 첫 민주 대통령 선거 직전, 대만의 두 주요 항구로 통하는 수로에 미사일까지 쐈습니다. (친중국 후보를 돕기 위해) 전 세계와 중국을 뒤흔드는 코로나 19의 대유행 앞에서 중국공산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대만의 적대적 인수 가능성을 거론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중국내의 압력을 더욱 다양화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지도력의 강화가 필요할 때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노골적으로 대만에 협박을 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불량배를 대하듯이, 그들을 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더 심각한 억압을 초래할 수 있는 요구에 묵묵히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확실하게 맞서는 것입니다. 대만 정부가 군사력 증강을 통해 국방력을 다져 온 만큼 우리도 목소리를 높이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지하는 동맹국들을 찾아 함께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TAIUNA는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인 UN을 옹호해 왔으며, 대만을 유엔의 회원국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의 협박과 압력이 더 거세 질수록 우리 역시 더 단호하게 이 섬나라를 방어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대만 침략 시나리오의 유무에 상관 없이 모든 곳에서, 특히 이 곳 동아시아에서 국제협력에 더 힘 쓸 것입니다.

2. 작년 빅터 슈 선생께서, 2019년 당시 대만 국민의 56.9%가 자신을 오로지 대만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36.5%가 자신들 안에 대만인과 중국인 정체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는데, 최근 전쟁 시나리오로 이 통계가 크게 바뀌었나요?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센터처럼 대중이 인정하는 여론조사 기관은 거의 없지만, 빅터 슈가 인용한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아카데미아 시니카의 조사 결과는 매우 신뢰할 수 있습니다. 아직 2020년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은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 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커먼 웰스”라는 대만의 한 영향력 있는 잡지는 국가정체성에 대해 대만 사회의 인식의 격차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여론 조사 결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격차가 사회학자와 정치가들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히 인종적 집단 사이에서가 아니라 세대 간에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61.9%가 대만인, 28.3%가 중국인과 대만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20~29세 연령층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82.4%는 대만인, 오직 12.4%만이 중국인과 대만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각 각 55.8% 대 29.7%로 나타났습니다. 독립 또는 중국과의 통일을 묻는 질문에는 이전 조사에서처럼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58.1%)가 “현상유지”가 좋다고 답했지만, 20~29세 중 58.5%가 독립을 선택할 것으로 나타났고, 60대 이상은 21.8%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만 사람들은 중국의 전쟁위협에 대해 꽤 잘 인지 하고 있으며 간과한 적도 없습니다. 2020년에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상공 방공식별구역(ADIZ)에 사상 초유의 주파수로 진입했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주권 모독일 뿐 아니라 도발 시도입니다. 중국 외교부가 언론에 끊임없이 내뱉는 경솔한 말들과 함께, 이러한 행위들은 모두 대만 국민들이 자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더욱 의연하게 대처하게 합니다. 2020년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만의 독립선언으로 중국이 군사 침공을 한다면 대만을 위해 싸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1.5%가 긍정적으로 답해 2019년 57.4%보다 크게 뛰었습니다. 이는 매우 의미심장한 상승입니다.

3. 조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공세적인 정책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이 대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바이든의 정책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현재 대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있습니다. 가짜 뉴스와의 전쟁인데, 가짜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조용히 퍼져나갔고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는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증가로 인해 사람들이 더 많은 허위 정보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만은 특히 중국과의 언어 근접성 때문에 위험한 정보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대만 네트워킹 사이트의 모든 영역에서 중국과의 정보 전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온라인 게시판, 소셜 미디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LINE과 같은 개인 앱 그룹을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많은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 미국 선거를 앞둔 몇 달 동안 페이스북에는 친대만 행세를 하며 트럼프를 찬양하고 바이든과 헤리스 그리고 미국 민주당을 조롱하는 익명의 정보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 선거 막바지에 소위 선거사기사건에 대해 열정적으로 많은 글을 올리면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정보와 사진을 인용했고, 그 중 일부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복사되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걱정스럽게도, 많은 민진당 지지자들도 그러한 정보들에 현혹되어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에 기댈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였습니다. 즉, 그들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대해 회의적이 되었습니다. 대만독립에 대해 우호적인 민진당 세력들의 이러한 묘한 반전은 미국 정보기관의 관심까지 사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대만인들이 그러한 광신적인 담론에 휘둘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왔고, 결함이 있을 수 있지만, 한 사람이나 소수의 의지에 의해 작동되기보다는 시스템에 의해 구축된 체계입니다. 그리고 오래동안 잘 작동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외교정책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쉽게 방향을 바꾸거나 한 달 안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수년 동안 인도-태평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데, 그 기틀은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경제, 외교, 군사 배치 등 역내 모든 분야에서 유대관계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트럼프는 좀 더 노골적으로 이를 표출했습니다. 바이든 정부 역시 이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차이잉원 정부는 미-대만 관계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유로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약간의 의심이 있었지만, 코로나 백신의 도착을 예고하는 미공군 C-17와 함께 도착한 세 명의 상원 의원의 관대하고 분명한 제스처에 의해 사라졌습니다. 대만 국민들은 대만뿐만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라는 일반적 가치에 대해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행위에 크게 고무되어 있습니다.

4. 바이든 정부가 대만과의 군사적,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가 많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대만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십니까?  한국 시민사회는 대만의 자주와 자유를 위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바이든 행정부의 동아시아 관여정책은 미국의 외교정책의 연속입니다. 지역과 세계평화는 강요보다는 협력에 의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고, 따라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개념을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의 지역(그리고 세계)에 대한 패권 장악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침공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면서 어떤 종류의 침략도 포기하지 않는 이웃으로부터 대만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지역 평화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의 다른 주요 경제 강국들에서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올해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일본, 호주와 함께 한국이 초청된 첫 공식 회담입니다. 한국과 호주가 초청되었다는 것은 G7이 서태평양 지역의 평화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6월 13일 G7 정상은 대만해협 건너편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요구까지도 성명에 포함하였습니다.

대만의 곤경이 총보다 마음을 헤집고 있는 전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언어의 근접성으로 인해 대만은 신문, TV 토크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심지어 메시지 앱까지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식된 악의적인 정보에 의하여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더해 많은 조력자들이 중국을 대신해 연설하고 있습니다.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월 대만 당국은 마스크가 코로나 감염을 막는 중요한 상품이라고 판단하고 마스크 국내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하고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곧바로 TV 연예인들이 그러한 금수조치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심지어 최고위 관료를 “돼지보다 못한 짐승”이라고 부르짖으며 놀려 댔습니다. 물론 야당인 국민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에서 중국의 의도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를 보여왔습니다: 중국 백신을 요구하고, 백신이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일본과 미국의 백신 지원이 있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떠듭니다. 대만의 평화와 정의를 파괴하기 떠 돌아다니고 있는 독하고 악랄한 정보는 언제나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선동자들은 국제 여론의 장 또한 전쟁터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만에 대한 의견을 통제하려는 중국인들의 시도는 자유 인터넷 상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6년, 케이팝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젊은 멤버 쯔위가 한국 TV쇼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에 대해 사과를 강요당하였습니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사과 영상에서 쯔위는 분명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레슬러에서 배우로 전향한 존 시나가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부른 것에 대해 비디오에서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사과를 중국어로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한 때 정치적 영역 밖에 있다고 여겨졌던 연예인들을 괴롭히기 위해 무리하게 몰려든 중국 네티즌들이 만든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악의적인 비방과 왕따를 막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SNS, 포럼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비바 대만, #프리덤파인애플, #트윗포대만 등 핸들러로 대만을 지원하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모두 대만인들과 연대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대만 사람들에게 격려의 짧은 동영상을 찍어 공공 공유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입니다.

  • 번역/정리 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