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의 마지막 국정연설에 대하여

지난 7월 26일, 필리핀 두테르트 대통령은 그의 마지막 국정연설(SONA)을 상하원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예상하였던 바와 같이 그는 거짓 업적에 대한 자화자찬만을 늘어 놓았고, 사회주의자들을 포함한 반대자들에 대한 살해 명령(내 명령입니다: 여러분 주위에 그러한 자들이 보이면 쏴 죽이십시오. 저는 매우 행복할 것입니다.)을 내리는 등 반인권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번 호는 한국 내 필리핀 이주노동자 연합체인 카사마코의 “카를로 올리버” 의장 인터뷰를 통해 두테르테의 마지막 소나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1. 두테르테 대통령이 7월 26일 마지막 소나(국정연설)를 했는데, 그의 소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ONA는 필리핀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로 대통령이 자신의 성과를 보고하고 다음 해 계획을 공유하는 국정연설입니다. 두테르테는 7월 26일 하원과 상원에서 마지막으로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평범한 필리핀인이 아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중국과 미국에 있는 그의 보스들에게만 번영을 가져다 준 거짓에 가득 찬 가짜 업적에 대한 지루한 연설을 했습니다. 한국 KASAMMAKO 공동체는 필리핀의 모든 민중들과 함께 이번 소나가 그의 마지막 SONA이고, 대통령직을 연장해 독재를 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투쟁할 것입니다.

두테르테의 임기는 내년 6월에 끝나고 선거는 5월에 치러질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내년에는 민주 정부를 세워야 합니다. 두테르테는 우리에게 최악의 악몽입니다.

그가 재임 기간 한 일을 살펴 봅시다. 우선 가짜 마약전쟁으로 약 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지익주라는 한국인 사업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테르테는 분쟁을 이용하여 직접 무력충돌에 가담하지 않은 활동가, 평화자문가, 민간인, 지역사회 공동체를 제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는 국제 인도주의법에 위배되는 처사입니다.

‘카라파탄’에서 발표한 인권단체 보고서는 2016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두테르테 정부가 치룬 전면전에서 1,018,508명의 시민들이 인권유린의 피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초법적 살인 피해자는 376명, 살인미수 488명, 강제실종 18명, 구속 3,675명, 조작사건 피해자가 3,349명이었습니다. 또한 457,696명이 군사 작전으로 인해 그들의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총 372,629명의 사람들이 군대로부터 폭탄공격을 당했습니다. 남부 타갈로그의 피의 일요일 (2021년 3월), 카피즈 타파즈에서 일어난 투만독 선주민 학살(2020년 12월), 네그로스 섬에서의 민간인 14명 살해 (2019년 3월), 네그로사이의 농민 9명 학살(2018년 10월) 등은 두테르테 정권하에서 자행된 일련의 대량 학살 사건이고, 이러한 살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학정은 2022년 5월 총선과 함께 끝나야 합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한 새 지도자의 선출만이 필리핀을 이러한 살상, 체포, 약탈로부터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 KASAMMAKO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한국에 와 있는 필리핀 이주자들의 상황에 대해 잠깐 언급해 주세요.

카사마코 (The Unity of Filipino Migrant Workers Association in Korea)는 한국에 있는 필리핀 이주 단체들의 공식적인 연합체입니다. 한국에 와 있는 필리핀 이주노동자와 이주자 그리고 다양한 단체들의 간의 연대와 협력을 구축하여 그들의 권리, 특히 노동권과 인권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사마코는 회원 조직들의 지도력 개발과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일을 지원합니다. 세계 다른 지역의 필리핀 이주자 조직들을 지원하거나 함께 협력합니다. 필리핀 국민의 정의와 지속적인 평화와 사회진보, 시민착취 종식을 위한 일에도 함께 합니다.
카사마코는 홍콩에 본부를 둔 전 세계 모든 국제 이주 노동자들의 동맹인 국제이주자동맹(IMA)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연합체인 Migrantee International –필리핀과 국제민중연맹(ILPS)과 더불어 독점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필리핀인권연합(ICHRP), 결혼이주자 단체연합(AMMORE)과 아시아태평양 노동자연맹(APWSL)과 협력하여 필리핀 이주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일에도 앞장 서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와 있는 필리핀 이주자들의 가장 절박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용허가제(EP)에 따른 해외필리핀근로자(OFW)의 직장 내 차별과 학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 결혼이주자들은 사회서비스에 접근할 때 차별을 받고 엄격한 귀화 요건과 절차를 거칩니다.
3)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인들에 비해 21-55%의 정도 낮은 임금을 받습니다.
4) 필리핀에서 온 여성 결혼이주자들은 여전히 중매 결혼을 통해 아이를 낳는 대상으로 취급됩니다. 이들은 한국인과 동등한 법 보호와 사회 서비스 이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5) 모든 필리핀 해외 이주노동자들은 달러 송금대상으로 취급되며 필리핀 해외고용청(POEA)과 노동부(DOLE) 및 은행들의 주 수입원이고 착취 대상입니다.


3. 한국에 있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나요?

우리는 한국분들의 연대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필리핀에서 새로운 파시스트이자 독재자의 등극을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연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1) 필리핀의 실제 상황에 대해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2) 필리핀의 인권 상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고문과 살해사건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를 압박해 주시기 바랍니다.
4) 한국 정부가 두테르테 정부에 대한 군사 및 경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로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조작사건의 피해자들의 법률 지원비 모금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